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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간, 그리고 기다림 by 날개단약속

 

 

 

 

약속 시간에 늘 늦는 사람이 있다.

나는 늘 기다리고, 그 사람은 늘 늦는다.

처음에는 그게 무척이나 화가 났다.

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, 길거리에 가만히 서서 시간을 버리는 걸 싫어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다.

특히나 기약 없이 기다리는 시간은 성격 급한 나에게는 정말이지 힘든 시간들이다.

예를 들자면, 은행에서 줄 서는 시간,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,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, 화장실에 줄 서 있는 시간 등등.

그리고 더 우스운 건, 이것이 무슨 머피의 법칙인지, 항상 내가 서 있는 줄이 가장 느리다.

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때로는 짜증이 나기도 한다.

그리고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을 생각한다.

내가 하나님 앞에 약속했던 시간들에 대해.

주일예배를 드리겠다 약속했던 시간, 새벽예배를 드리겠다 약속했던 시간, 찬양 드리겠다 약속했던 시간, 수없는 약속의 시간들.

나는 수없이 그 약속에 늦었고, 하나님은 끊임없이 나를 기다려 주셨다.

화내지 않으시고, 짜증도 내지 않으시고 끝까지 나를 기다려 주시는 나의 하나님.

오늘도 약속에 늦는 사람을 기다리며 생각한다.

내일 새벽은 더 일찍 일어나 하나님을 만나러 가야지^^*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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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짜
2009/3/6